[인천/경기]인하대 해외 탐방팀 뜬다.

  • 입력 2003년 1월 10일 21시 26분


“한국인들보다 위암 발병률이 높은 일본인들이 상대적으로 더 낮은 사망률을 보이는 이유를 이번 방문을 통해 알아볼 생각입니다.”

인하대 의학과 강민규씨(23·본과 2년)는 요즘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서 발표된 위암 관련 자료를 모으기 위해 분주하다.

강씨 등 5명이 한 팀을 이룬 의학과 해외탐방팀은 인하대가 실시한 해외탐방팀 공모에서 뽑혀 학교 지원으로 ‘일본 국립암센터’를 5일 간 방문한다. 일본의 위암 조기진단 시스템의 운용 실태를 알아보고 이를 연구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팀이 위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인구 10만명당 위암 발병률이 일본은 78명으로 한국의 60명보다 높지만 사망률은 일본인이 55.1명(세계 4위)으로 한국인 78.3명(세계 1위)보다 낮기 때문.

강씨는 “일본의 위암 표준 치료지침이 한국과 어떤 차이가 있고 조기진단을 위해 일본 의료계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승현씨(23·화공생명공학부 2년) 등 5명으로 구성된 중국탐방팀은 벤처 열기가 뜨거운 ‘중국의 실리콘밸리’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을 8일 간 방문한다.

이 팀은 중관춘 국제창업보육센터 첸즈빙(錢志兵) 사장, 칭화(淸華)대에서 벤처를 창업한 루쥔(魯軍) 사장, 스마트닷컴의 장시아오단(姜G丹) 사장 등을 만나 중국의 벤처 실태를 파악하고 한국의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유씨는 “칭화대 학생들이 창업한 벤처기업의 가치 총액이 2억위엔(한화 240억원)에 달할 정도로 벤처 열기가 뜨겁다”며 “중국 벤처에 대한 정보를 한국 대학생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18개 해외 탐방팀이 제출한 지원계획서를 심사해 최종 5개 팀을 선정했으며 13일 발대식을 갖는다.

15일 일본탐방팀을 시작으로 중국팀, 호주팀, 말레이시아팀 등이 차례로 해외 탐방에 나선다.

인하대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탐방팀은 어학연수나 배낭여행 수준을 넘어 전공 분야에 대한 선진국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체험해 학문에 응용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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