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 이웃돕는 장애인 하상출씨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38분


“비록 몸은 좀 불편하지만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소외된 이웃을 돕겠습니다.”

2002년 하반기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 시민화합 분야 수상자로 선정된 장애인 하상출(河相出·53·사진)씨. 하씨는 1급 지체 장애인이지만 장사를 해 모은 돈으로 불우이웃을 보살펴 왔다.

그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노점상, 건강식품 통신판매 등을 하며 모은 2300만원으로 올 7월 휠체어 30대(대당 20만원), 김치통 400개, 참치선물세트 300개 등을 장애인과 혼자 사는 노인, 소년소녀 가장에게 전달했다.

하씨는 지난해 6월에도 500여만원을 들여 가난한 장애인 20명에게 휠체어를 전달하고 20㎏들이 쌀 54포대를 지원했다.

그는 “장애인으로 소외된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처지를 잘 헤아릴 수 있다”며 “장애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격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은 그는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할 정도로 힘든 삶을 살아 왔다. 17세이던 1955년 전남 목포에서 볼펜 행상을 하며 스스로 생계를 꾸리기 시작한 그는 이후 경기 평택시 등지에서 미군을 상대로 액세서리 등을 팔았다.

서울시는 하씨와 같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사회의 귀감이 되는 시민 66명을 올 하반기 자랑스러운 시민상 수상자로 정해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소극장에서 시상식을 갖는다. 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