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북]충청권 땅값 벌써 ‘들썩’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9시 00분


행정수도의 충청권 이전공약을 내세운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당선되자 충남북 지역 아파트 값이 들썩이고 있다.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아파트는 최근 며칠 새 속속 분양되고 있다. 매물로 나왔던 물량도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다시 거둬들이는 현상이 벌어져 가격오름세를 부추기고 있다.

23일 대전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유성구 노은2지구에 남아있던 미분양 아파트들에 대한 구입 문의가 속출하면서 선거 다음날인 20일부터 계약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노은2지구에서 분양중인 R아파트는 선거 이전만 해도 70%정도의 계약률을 보였으나 최근 2∼3일새 30여채가 분양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입자들은 실수요자가 아니라 여유 자금이 있는 수도권 등지의 거주자로 투기목적으로 보인다”고 귀뜸했다.

같은 지구에 있는 H아파트도 최근 들어 분양에 활기를 띠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뿐만 아니라 종전의 아파트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인근의 S아파트는 비수기임에도 불구 대선전보다 500만원가량(32평형) 올랐다.

특히 대선 전에 아파트를 내놓았던 사람들마저 다시 매물을 거둬들여 가격은 더욱 오를 전망.

행정수도 이전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는 충남 공주시와 연기군에 있는 아파트와 토지들은 거의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종규(李鍾奎) 대전지방국세청장은 “현재로선 매물이 다시 들어가는 상태로 호가만 형성될 뿐 실제 거래는 없다”며 “거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의심이 있는 거래에 대해선 자금출처조사 등 철저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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