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연가파업’ 공무원 징계 강행 마찰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42분


전국공무원 노조 소속 공무원들의 ‘연가(年暇)파업’ 등과 관련해 경남도가 조만간 2차 인사위원회를 열어 참가자에 대한 징계를 강행키로 해 또다시 노조측과 마찰을 빚고있다.

경남도는 “26일 오후 4시 행정부지사실에서 인사위원회를 다시 열어 연가파업 참가 공무원 등에 대한 징계 문제를 처리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외부 위촉위원 3명도 새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열린 1차 인사위원회는 공무원 노조원의 반발과 일부 인사위원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외부 위촉위원 중 3명은 인사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번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징계 대상자는 이병하 공무원노조 경남도청 지부장과 강동진 사천시 사무국장 등 중징계 9명과 경징계 6명 등 모두 15명이다. 이들은 연가파업을 주도했거나 10월의 행정자치부 장관실 점거농성에 가담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이에대해 공무원 노조 경남지역본부(본부장 김영길)는 23일 오전 11시 도청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 노조의 합법화를 요구한 뒤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경남본부는 “정부는 공무원 노조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행자부의 징계 요구를 수용, 이를 강행하는 김혁규 지사도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남본부는 26일까지 매일 노조원 20∼30명이 참가하는 철야 천막농성을 벌인뒤 징계가 강행될 경우 도청 정문 앞에서 무기한 ‘1인 시위’를 벌이고 시군 지부별 천막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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