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3명 택시승객과 시비

  • 입력 2002년 12월 15일 19시 36분


서울 용산경찰서는 15일 음주운전을 하던 중 택시운전사와 시비가 붙어 한국인 승객을 폭행한 미군 존 토머스 월레스 주니어 병장(30) 등 3명을 붙잡아 조사한 뒤 미국 헌병대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월레스씨 등은 이날 오전 2시40분경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미8군 3게이트 앞에서 군청색 에스페로 승용차를 몰고 가다 급정거했다. 이들은 뒤따라오던 택시운전사 송모씨(48)가 경적을 2, 3차례 울리며 “빨리 가라”고 소리치자 차에서 내려 욕을 하며 택시에서 내린 승객 맹모씨(38)와 전모씨(32)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대씩 때린 뒤 도주한 혐의다. 미군 병장 월레스씨는 미군의 에스페로 승용차를 가로막아선 전씨를 차량 앞 범퍼로 밀쳐 전씨의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미군들은 경찰조사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택시가 뒤에서 차를 들이받아 차에서 내렸고 덩치가 큰 한국인이 먼저 주먹을 휘둘러 그를 밀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음주량을 밝히지 않았으며 음주측정도 거부했다.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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