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산간은 ‘덫-올무’ 천지

  • 입력 2002년 12월 11일 20시 39분


강원 산간지역에 올무 덫 등 야생동물을 불법 포획하려는 엽구류 설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이들 불법 엽구는 대부분 방치 되는 경우가 많아 야생조수들의 피해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강원 경찰은 지난달 26일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마을 뒷산에서 불법 엽구인 덫을 설치, 너구리 1마리를 포획한 정모씨(55)를 검거해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10월말에는 삼척시 원덕읍 이천리 마을 뒷산에 올무를 설치해 멧돼지 2마리를 포획한 박모씨(44)가 검거됐고, 지난 3일에도 철원군 동송읍 이모씨(39)가 야생동물을 포획하기 위해 올무 15개를 제작해 보관하고 있다 경찰에 검거되기도 했다.

이밖에 경기 포천군 관인면 최모씨(여·45)는 자신의 철물점에 야생조수 포획용 덫 2개를 진열하고 판매하다 적발 되는 등 올들어 도 내에서는 모두 8건(8명)의 불법 엽구류 설치 및 판매행위를 하다 검거 되는 등 단속됐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산간지역에서는 여전히 이 같은 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야생조수 보호차원에서 시급한 단속대책이 요구된다.

강원도는 지난 7일 공무원과 수렵협회 자연보호 회원 등 4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불법 엽구 수거활동을 벌여 이날 하루 동안 올무와 덫 등 모두 739개의 불법 엽구류를 수거했다. 도 내에서는 현재까지 총기 12건(13명), 불법 엽구 보관 및 판매행위 6건(6명), 불법 엽구류 설치 행위 2건(2명) 등 모두 26건 37명이 조수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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