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고가도로 위서 미끈 난간 30분 매달렸다 구조

  • 입력 2002년 12월 9일 18시 31분


고가도로를 달리던 좌석버스가 미끄러지면서 지상으로부터 30여m 위에 있는 난간에 30여분간 매달려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0시15분경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 독립문사거리 위 현저고가도로에서 서울 도심에서 일산으로 가던 신성교통 소속 1000번 좌석버스가 과속운전중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승용차 2대와 부딪쳤다.

버스는 충돌 직후 한바퀴 돌면서 콘크리트벽과 철제 파이프로 이뤄진 높이 50㎝가량의 난간을 들이받은 뒤 차체의 4분의1가량이 난간 밖으로 빠져나가 허공에 매달렸다.

버스가 중심을 잃고 난간에 매달리자 타고 있던 승객 20여명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등 버스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이내 침착함을 되찾아 갖고 있던 우산으로 운전석 뒤 대형 유리창을 깬 뒤쪽 한명씩 조심스럽게 버스 밖으로 나갔다.

경찰은 대형 견인차를 동원해 30여분 만에 버스를 도로 안쪽으로 끌어들였다.

이 사고로 버스 승객 장인재씨(60·경기 고양시) 등 7명이 부상해 인근 세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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