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에 바란다]"윤태영선수 스토리 감동"

  • 입력 2002년 12월 6일 18시 22분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에서 제3기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들이 동아일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효빈 강세인 주경희 김미영 이선애 박루시아 이지선 하상관 홍사종씨.강병기기자
지난달 29일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에서 제3기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들이 동아일보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효빈 강세인 주경희 김미영 이선애 박루시아 이지선 하상관 홍사종씨.강병기기자
동아일보 ‘제3기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회’ 11월 모임이 11월 2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20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모임에는 본사가 위촉한 서울 및 수도권 독자위원 9명이 참석했으며, 본사에서는 윤정국 오피니언팀 부장이 참석했다. 독자위원들은 11월 한달간 발행된 동아일보 지면을 분석하고 새로운 기획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었다. 한편 영남권 독자위원회는 동아일보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e메일로 보내왔다.

▼서울-수도권▼

▽임효빈〓동아일보는 제목이 너무 점잖다. 신문도 ‘상품’인 만큼 포장이 뛰어나야 한다. 11월 24일자 A8면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통령후보 인터뷰는 한나라당 민주당 못지않게 성의 있게 다뤄 좋았다.

▽홍사종〓27일자 동아경제 B5면 ‘손목시계야 PDA야’ 기사는 제목과 편집 모두 신선했다. 그러나 21∼26일 ‘서울의 교통을 바꾸자’ 시리즈 중 22일자 A22면 ‘도심 승용차를 줄이자’ 기사의 제목은 1960년대 군사정권식 캠페인 구호 같아 아쉬웠다. 노무현 정몽준 대통령후보 단일화의 경우 여론조사라는 ‘이벤트’를 대통령 선거처럼 크게 지면을 할애한 것은 형평성 원칙에서 어긋난다.

▽강세인〓6일자 동아경제 B3면 ‘집 빌려주고 연 8∼35% 벌어요’ 기사에서 수익보장형 임대주택이 4% 금리기준으로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것으로 보도했으나 임대소득에 대한 소득세(최고세율 주민세 포함 40%)를 고려하지 않아 실제 수익률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25일자 인천지역 배달판에는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

▽주경희〓2일자 A1면 ‘장애인 경기대회 폐막’ 사진은 공감이 안 가고 재미도 없었다. 사진에서 감동 좌절 환희 등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15일 손기정 옹이 작고했을 때 1면에 손옹이 베를린 올림픽에서 고개를 숙인 흑백 사진을 크게 게재했다면 동아일보의 일장기 말소 사건과 관련해 감동이 배가됐을 것이다. 요즘 한국 남성들의 중국 현지처 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다뤄 주었으면 한다.

▽이선애〓8일자 A30면 ‘우수인재 발벗고 나선 서울대 농대 이공계’ 기사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방안이 없었다.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어 심층적 기획기사로 다루는 게 필요했다.

▽김미영〓9일자 A31면 ‘박종철 물고문 악령 부활…1987년 경찰 조사 받다 질식사’ 논조는 검찰 입장만 다룬 것 같아 아쉬웠다. ‘10억 가치 도메인 sex.co.kr’과 관련해 8, 9, 11일 연속해서 기사가 실렸다. 재미있는 기사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자주 다룰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생각해 봐야 했다.

▽이지선〓2∼4일자 임대 아파트, 쪽방 등을 소개한 ‘서울의 음지’ 시리즈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기획은 좋았지만 주변 주민이 싫어하고 위험하다는 내용뿐 대안이나 외국 사례가 없었다. 22일자 A20면 미국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전기를 다룬 ‘그녀는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았다’ 기사는 제목과 달리 어떻게 낭비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궁금했다.

▽하상관〓15일자 B1면 ‘청년 실업 심각하다’는 전체 실업률이 2%대지만 20대 청년층이 5.9%라는 점을 짚은 건 좋았다. 그러나 중소기업이 구인난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실업 문제의 대안을 입체적으로 찾아봤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박루시아〓C섹션은 1, 7일 영화 ‘밀회’를 두 번이나 소개했다. ‘남자 여자가 보기에 어떻다’ ‘배우 김윤진 인터뷰’가 나갔지만 내용이 반복되는 인상이었다. 반면 27일자 C1면에서 아이스하키 경기 도중 본의 아니게 상대 선수를 죽음에 이르게 했던 윤태영 선수의 이야기는 새로운 시각의 기사여서 감명 깊었다.

▼영남권▼


▽정재모〓25일자 경남 창원에 배달된 동아일보에는 그날 0시10분경 결정됐다는 ‘단일후보로 노무현 결정’ 기사가 없어 아쉬웠다. 21일자 A1면, A9면에서 동아 내셔널 어젠다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앞으로 최종 선정될 어젠다가 기대된다.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지방의 전문가들을 두루 기용해 어젠다를 설정한다면 더 다양한 의견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오남홍〓18일자 A31면 ‘강남 자고 나면 신종 러브호텔’은 러브호텔 문제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느낌이어서 왜 이 기사를 썼는지 의아했다. 20일자 A31면 ‘실직자 횡재 40억 복권’은 흥미로운 기사이긴 했지만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자칫 사행심을 조장할까 걱정스러웠다.

▽석종근〓6일자 A7면 ‘기자의 눈-행자부는 종이호랑이’ 등의 기사는 헌법상 보장된 공무원의 노동 3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정작 공무원 노조가 건강성을 상실한 부분은 지적하지 못했다. 공무원직장협의회(노조 포함)가 지방자치단체장의 잘못된 행정 시정 등 자정노력은 하지 않고 국가 사무에 관한 국정감사를 거부하거나, 지방의회를 견제하는 것에 대한 비판을 해 주었으면 한다.

▼서울 및 수도권 참석자▼

임효빈(59)

전 대우고등기술연구원장

주경희(49)

방송작가

홍사종(47)

숙명여대 정책대학원 교수

강세인(45)

강세인세무사사무소 대표

이선애(36)

주부·경기 성남시 분당구

김미영(35)

주부·고양 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

이지선(31)

법무법인 한결 변호사

하상관(28)

삼성물산 건설부문 마케팅팀 주임

박루시아(24)

메디PR 기획1팀 사원

▼영남권 참석자▼

정재모(50)

경남도청 공보관실

석종근(41)

경남 진해 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오남홍(33)

금강기획 AE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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