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살인미군 무죄' 규탄집회 잇따라

  • 입력 2002년 12월 5일 19시 27분


미군 장갑차 여중생 치사사건과 관련해 부산과 경남에서도 시민단체들의 시국선언과 규탄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지역 시민 사회단체 대표 70여명은 5일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강당에서 시국회의를 갖고 살인미군처벌과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무죄판결 원천무효 △살인미군 처벌 △부시대통령 공식사과 △SOFA 전면개정 등의 4대 요구가 담긴 시국선언문을 채택하고, 이 같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미군규탄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7일 오후 4시 서면 태화쇼핑 앞에서 부산시민대회를 개최하고, 14일 오후 3시에는 시민 사회단체와 정치단체 인터넷동회까지 포함하는 부산시민 총궐기 시국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또 14일까지를 ‘4대 요구 실현을 위한 범국민 총궐기 주간’으로 선포하고 6일 ‘청년행동의 날’을 시작으로 7일 ‘부산시민 촛불인간띠 잇기’, 8일 ‘기독교교회협의회 시국기도회’ 등 각계 각층별로 미군규탄 집회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10일에는 우리물산장려운동본부 주최의 SOFA 개정토론회, 11일에는 시국회의 대표자들의 버스선전투어, 16일에는 남천성당에서의 합동미사가 각각 열릴 예정이다.

이와함께 경남 민중연대와 통일연대, 시민사회연대 등도 7일 오후 3시 경남 마산시 창동 사거리에서 ‘경남도민 궐기대회’를 가진 뒤 마산시내 일원에서 대행진을 벌이기로 했다.

또 9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창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이달말 창원시내에서 300여명의 시민과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밖에 전국운송하역노조는 5일부터 소속 노조원들이 차량에 검은 리본을 달고 전조등을 켠 채 운행토록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매일 정오에 30초간 경적을 울리는 집단 차량시위도 벌이기로 했다.

이에앞서 천주교정의구현 마산교구사제단과 경남민중연대 회원 등 70여명은 지난달 27일 오후 진해시 현동 미해군함대 지원부대 후문에서 ‘시국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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