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금 챙겨 잠적 여종업원 사진공개 물의

  • 입력 2002년 12월 3일 00시 32분


룸살롱 가요주점 등 유흥업소 업주들로 구성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가 유흥업소에 취직한 뒤 선금만 챙겨 달아난 여종업원들의 명단을 회원 업소에 배포해 명예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유흥업중앙회는 2일 회원 업소에 보내는 중앙회 회보 11월호에 ‘선불금 도주 용의자 수배’라는 명단을 부록 형식으로 1만여부를 만들어 함께 배포했다.

‘대외비’ 별책 부록인 이 책자는 선불금 수백만∼수천만원을 받고 달아난 여종업원 288명의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사진과 피해액이 함께 실려 있다.

중앙회는 전국의 2만5000여개 유흥주점 중 5000여개 업소가 이 같은 여종업원들로부터 피해를 보고 있으며 피해액도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5월 검찰이 ‘매춘여성이 업주에게 진 채무는 갚을 의무가 없다’고 밝힌 뒤 이를 악용해 돈만 받고 잠적하는 사례가 많아 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피해 여성이 고소해 오면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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