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 6년제 놓고 제2 한약분쟁 조짐

  • 입력 2002년 12월 3일 00시 27분


약대생들이 ‘약대 6년제 방안’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며 수업거부에 들어가고 한의사협회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95년에 이어 제2의 한-약(韓-藥)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일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전국 20개 약대 가운데 영남대 조선대 대구가톨릭대 우석대 등 4개대 약대생들이 이날 약대 6년제의 조속한 추진을 정부에 촉구하며 수업거부에 들어갔다. 나머지 16개대학 약대생들은 4일까지 수업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약사회는 의약분업으로 연구 목적의 임상약학 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어 교육연한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의사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약 관련 과목 95학점을 이수하면 누구든 한약사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어 약대생이 이를 이수하기 위해 6년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의사협회는 지난달 23일 약대 6년제를 저지하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한의사협회는 또 “현재 대학 졸업 후 연구직으로 나가는 임상 약사의 비율이 전체의 10%에 불과한데도 이들을 위해 전체 약대생의 교육연한을 늘린다는 것은 터무니없다”며 “임상약사에 대한 추가 교육은 대학원을 통해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의약분업 이후 구성된 대통령자문기구인 ‘약사제도 개선 및 보건산업발전 특별위원회’는 10월 약대 6년제를 2005학년도부터 시범 시행하고 2007학년도부터 모든 대학으로 확대하는 안을 의결했으나 교육인적자원부는 연내 입법화에 반대하고 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