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상하이간 여객선 출발부터 삐걱

  • 입력 2002년 12월 1일 19시 10분


전남 목포와 중국 상하이(上海)를 운행하는 정기 여객선이 지난달 20일 첫 취항했으나 여객선사측의 준비소홀과 여객 부족 등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1일 목포시에 따르면 목포와 상하이를 오가는 정기 여객선 러스호(1만2798t급)가 지난달 29일 두 번째 출항했으나 전체 승객이 163명으로 정원 510명에 크게 못미쳤다.

첫 출항때도 승객이 297명에 불과했고 공무원과 출항 축하 인사를 제외하면 실제 일반 승객은 200여명에 그쳤다.

러스호에는 68개의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으나 첫 출항에 이어 두 번째 출항 때도 화물을 유치하지 못해 컨테이너 수송을 한 개도 할 수 없었다.

또 러스호는 첫 출항 이후 매주 두 차례(월, 금요일) 목포항을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여객선사인 ㈜상하이쿠루즈측이 선박 내부시설 보완 등을 이유로 지난달 25일로 예정된 두 번째 출항을 돌연 취소해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여객선 객실이 2인실과 4인실로 나눠져 있으나 너무 협소해 불편하고 수영장과 사우나장은 폐쇄돼 이용할 수 없다.

승객 박모씨(45·목포시 산정동)는 “24시간 가량 걸리는 장거리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줄 영화관이나 PC방도 없고 공중전화기도 갖춰지지 않는 등 불편하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여객선이 들어올 때 터미널 접안 부두가 배의 끝부분에서 20m나 떨어져 있어 화물처리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다 입 출국장 이동 에스컬레이터도 폭이 좁아 짐 운반이 불편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목포시 관계자는 “물동량 및 여객 확보를 위해 기업체 선상연수 및 세미나 개최, 수학여행단 유치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선사측에서도 빠른 시일안에 여객선 내 편익시설에 대한 보완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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