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짜리 지폐속 회화나무 잘려나가

  • 입력 2002년 11월 21일 22시 23분


21일 밑동만 남기고 베어진 회화나무가 잎이 모두 떨어진 채 고사 상태로 서있다. 왼쪽 사진의 점선부분이 1000원권 지폐에 나오는 회화나무의 그림.동아일보 자료사진
21일 밑동만 남기고 베어진 회화나무가 잎이 모두 떨어진 채 고사 상태로 서있다. 왼쪽 사진의 점선부분이 1000원권 지폐에 나오는 회화나무의 그림.동아일보 자료사진
1000원권 지폐 뒷면에 나오는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陶山書院) 내 수령 400년 된 토종 회화나무(점선내)가 밑동만 남긴 채 잘려 나갔다.

선비를 상징하는 이 회화나무는 1574년 도산서원 건립 직후 서원 내 광명실 앞에 심긴 것으로 높이만 20m에 이르는 전통수목이다. 지난해 봄부터 가지에 잎이 돋지 않는 등 시름시름 앓아 오다가 8월경 회생불능 판정을 받았다.

서원측은 나무를 살려내기 위해 보호수 관리업체인 나무종합병원에 진단을 의뢰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끝내 실패, 21일 밑둥만 남겨둔 채 베어냈다. 서원측은 “새로운 회화나무 이식 등도 고려했지만 나무 둘레가 2.5m에 달해 뿌리째 뽑아낼 경우 건물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날 수도 있어 밑동만 남기고 잘라냈다”고 밝혔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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