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비관 재수생 투신자살

  • 입력 2002년 11월 8일 00시 24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잘 치르지 못한 것을 비관한 20대 재수생이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7일 오전 10시30분경 울산 남구 신정2동 H아파트 12층 옥상에서 이 아파트 7층에 사는 정모씨(20·여)가 아파트 화단으로 뛰어내려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정모씨(62)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가 ‘어머니를 위로해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해요’ ‘인생의 낙오자란 말을 듣게 될까 두렵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수능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숨진 정씨 부모는 경찰에서 “딸이 지난해 모대학 법대에 합격하고도 약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했다”며 “이번 시험에서 360점 이상 나올 것을 예상했다가 답안 확인 결과 예상보다 20점 정도 낮게 나오자 아침에 눈물을 흘리며 낙담했다”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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