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총맞아 숨진 채 발견

  • 입력 2002년 11월 6일 09시 25분


경찰관 감식작업. [연합]
경찰관 감식작업. [연합]
6일 오전 6시20분경 대구 수성구 범어2동 이모씨(44·무직) 집에서 이씨와 이씨의 부인 정모씨(41·오락실 운영), 큰 아들 이모군(19·전문대 1년) 등 일가족 3명이 머리 부분을 엽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이 숨진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이씨의 둘째아들 이모군(16·중 3년)은 "5일 밤 10시경 학원에서 돌아와 보니 대문이 잠겨 있고 집안에서 전화도 받지 않아 집 부근 교회에서 하룻밤을 잔 뒤 이날 오전 담을 넘어 집안으로 들어가 보니 아버지 어머니 형이 모두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는 거실에서, 정씨는 부엌에서, 큰아들 이군은 자신의 방에서 각각 머리에 총탄을 맞고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고 엽총은 숨진 이씨 옆에 놓여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 소유인 이 엽총은 올 겨울 순환수렵허가지역인 전북 부안지역 일대에서 이씨가 최근 사냥을 한 후 부안군 줄포 파출소에 영치해 둔 뒤 5일 오전 8시40분경 찾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숨진 이씨의 집안에 설치된 경보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등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이씨가 부인과 아들을 쏜 후 동반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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