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국제결혼 외국인 여성 학대 심하다

  • 입력 2002년 11월 3일 21시 50분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광주전남지역 외국인 여성 10명 가운데 3명은 한국인 남편으로부터 상습적으로 폭언이나 폭행 등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광주시 여성발전센터와 CBS 광주방송국이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살고 있는 외국인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결혼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51%가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18%는 폭언을 들었으며 12%는 생활비를 주지 않는 경제적 학대를 받았다는 것.

남편의 학대에 대해 전체 피해여성 가운데 64%는 “그냥 참는다”고 답했으며 26%는 “가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단체 등에 도움을 청했다”는 여성은 10%에도 못미쳐 대부분이 남편의 학대에 속수무책이거나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단체 등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로는 전체 피해여성의 43%가 “남편의 보복이 두려워서”라고 답했으며 38%는 “특별히 도움을 받을 것 같이 않아서”라고 응답했다.

한국생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전체여성의 45%가 ‘문화적 이질감’을, 38%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꼽았으며 한국생활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33%가 “만족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했다.

이들 여성의 결혼연수는 6년이상이 39%로 가장 많고, 3∼5년 31%, 1∼2년이 26% 순이며 10년 이상도 5%나 됐다.

이들의 결혼 동기는 ‘종교단체의 소개를 통해서’가 63%, ‘주위사람의 소개’가 21%로 조사됐으며 출신국가는 필리핀이 41%, 일본 32%, 중국 조선족 24% 등이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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