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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3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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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이현복 서울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1세기 언어 교육·정책 토론회’. 이날 토론회에서 김기섭 한국교원대 교수는 ‘21세기 영어 교육 정책’라는 논문을 통해 “현재 초등학교 3학년으로 돼있는 영어 교육의 시작 연령을 1학년으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어는 이미 국제어를 넘어선 세계어, 지구촌 공용 언어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치원 영어 교육이 맹위를 떨치고 있고 초등학교 1,2학년생들도 은밀하게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 인만큼 교육 연령을 낮춰 영어 교육의 사교육화를 국가 차원에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조기유학 효과에 상당하는 학령 하향조정과 영어생활의 체험 교육시설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기에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그는 대학과 각급 학교와 시도 교육청을 중심으로 ‘영어 교실(English Zone)’과 ‘영어 마을(English Town)’을 운영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영어 공용화 마을을 만드는 정책 시행을 통해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과 공교육 마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 교수 외에도 박붕배 서울교대 명예교수, 정준섭 전 교육부 편수관, 한학성 경희대 교수, 정영근 상명대 교수 등이 참여해 향후 국어와 외국어 교육 정책에 관해 주제 발표와 토론을 가졌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