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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1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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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 전 부사장 주변인사들에 따르면 그는 얼마 전 집을 떠나 잠적했으며 가족과만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밤 본보 기자가 그의 집으로 전화를 하자 ‘조카’라고 밝힌 사람은 “약 1주일 전에 지방출장을 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다”며 정확한 내용을 밝히길 꺼렸다.
이 전 부사장은 최근 한 사석에서 “내가 언론에 나서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7년 초부터 현대중공업에서 자금담당 임원을 맡았다. 특히 98년 4∼11월의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 주가 조작사건 당시 현대중공업이 1800억원의 자금을 동원할 때 결재를 했다.
또 97년 현대전자가 현대투신 주식을 담보로 CIBC(캐나다 은행)에서 외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지급보증을 설 때 서명을 하기도 했다.
현대전자에 대한 현대중공업의 지급보증과 관련해 큰 피해를 본 현대중공업이 2000년 7월 현대증권과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측을 상대로 소송을 내자 책임을 지고 그해 말물러나 1년간 고문을 지낸 뒤 지난해 말 회사를 떠났다. 현재는 현대중공업 비상임 자문역을 맡고 있다.
그는 현대중공업의 자금관리를 맡았다는 점 때문에 현대전자 주가 조작을 둘러싼 이익치 전 회장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鄭夢準) 의원간의 공방과 관련해 누구 말이 사실인지를 확인해 줄 수 있는 핵심인사로 거론된다.
이익치 전 회장은 최근 일본 도쿄(東京)에서 “현대전자 주가 조작사건의 단서는 당시 현대중공업 경리책임자였던 이영기씨가 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