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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8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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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회로판과 건전지가 들어 있는 에너지 볼(플라스틱 공)에서 두 개의 전선을 뽑은 다음 학생들이 둘러앉아 손을 잡자 발광 다이오드의 불이 켜지면서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흘러나왔다.
‘인체에도 전기가 통한다’라는 주제의 이 실험은 올해 호주에서 열린 ‘제10회 과학축제’에 출품돼 큰 관심을 모았다.
과학반 우수아양(17·2년)은 “어렵다는 인식과는 달리 주변의 소재를 이용해 그 원리를 쉽게 터득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천과학대제전은 19, 20일 이틀 간 인천 남동구 동부학생체육관과 만성중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과학에 대한 도전심과 탐구능력 배양을 위해 열리는 이번 과학제전에는 인천지역 77개교 학생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관람객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실험장소가 곳곳에 설치된다.
▽실험캠프〓도전, 체험, 창조마당으로 나눠 열리며 각 마당마다 28∼40개 주제의 실험작품이 선보인다.
인천과학고 생물반 학생들은 장수풍뎅이를 이용해 실험한다. 실에 추를 달아 암수 장수풍뎅이가 어느 정도의 길이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인천여고 과학반 학생 4명은 드라이아이스의 승화 원리를 선보인다. 주사기를 이용해 드라이아이스에 물방울을 떨어트리면 승화현상에 의해 물방울이 드라이아이스에 떨어지지 않고 떠있는 상태에서 어는 실험이다.
▽놀이마당〓탁구장에서는 학익고 로봇동아리가 로봇 축구와 로봇 퍼레이드를 시연한다. 소형 로봇이 사각 박스 안에서 1대1 축구 경기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학익초등학교 학생들은 ‘한지와 색종이를 이용한 공작물’을 만든다. 종이와 철사 등을 재료로 종이꽃과 화분을 만들며 관람객도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전시마당〓인천과학고 신찬양양(17·2년)이 전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소음 악취 없는 아파트 발코니 하수관’이 전시된다.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발명작품 등 15개 작품과 과학전람회에서 수상한 8개 작품도 전시된다.
탁구장에서는 인천 근해에서 잡히는 조개류를 비롯해 패류 화석의 변천과정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비교전이 열린다.
숭덕여고 박상대 과학교사(47)는 “과학제전을 통해 학생들은 과학 학습능력을 향상할 수 있으며 교사들은 과학교육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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