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유원지 채점명세 유출 군인공제회 “검찰수사 의뢰”

  • 입력 2002년 10월 2일 18시 43분


경기 성남시 분당 백현유원지 개발사업 1차 심사에서 우선사업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가 탈락한 군인공제회-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채점 명세가 외부에 유출된 경위와 관련해 조만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군인공제회는 “비공개가 원칙인 1차 심사 채점 명세가 외부로 유출된 경위가 밝혀지면 이번 파문과 관련한 의혹들이 풀릴 것”이라며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수사를 의뢰하기 위해 자문 변호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현유원지 개발사업 우선사업 협상대상자 재심사 파문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성남시의회도 이날 시의원 12명으로 ‘백현유원지 개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문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홍양일·洪良一)’를 구성하고 31일까지 시 공무원과 심사위원, 사업시행자 공모신청 업체를 대상으로 채점 오류와 채점 명세 유출 등 재심사 파문과 관련한 진상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심사위원 선정과 채점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는 1차 심사일인 지난달 17일 도시계획전문가 예비후보 135명(대학교수) 가운데 13명을 업체들의 추첨을 통해 선정했고 나머지는 당연직 위원장인 부시장과 3배수로 추천된 시의원, 회계사, 외자유치 전문가 그리고 지방신문 기자 등 18명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했다.

그러나 시는 ‘언론사 대표’ 자격으로 심사위원에 선정된 지방신문 기자에 대해서는 3배수 추천에 의한 추첨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독으로 지정해 심사위원으로 참여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업에 응모했던 업체들 사이에선 “심사위원 일부가 미리 특정업체에 매수됐고 지방신문 기자의 경우 이 사업과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심사위원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성남〓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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