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 국도25호 대체도로 강행

  • 입력 2002년 10월 2일 18시 06분


경남 창원시가 시내를 가로질러 지나가는 국도 25호선(경남 진해∼충북 청주) 대체도로 개설사업을 창원대학 등 관련기관 및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강행하기로 해 6년여를 끌어온 공방이 재연되고 있다.

창원시는 2일 “창원대학과의 의견 대립으로 유동적이던 대체도로 개설사업 2단계 구간의 ‘수정노선’을 최근 확정해 본격 공사를 위한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수정노선에 대한 관련기관 사전협의와 타당성 조사, 실시설계 등을 거쳐 늦어도 2004년 1월 착공할 계획이다. 수정노선은 사림동 용추저수지∼봉림산 능선∼창원대 뒤편∼동읍 국도 14호선 남산인터체인지로 연결된다(지도).

이 노선의 연장은 터널구간 2.03㎞를 포함해 5.9㎞이며 사업비는 1500억원.

창원시는 “시내의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대체도로의 조기 완공이 시급할 뿐 아니라 창원대 뒤편을 지나는 노선이라야 도심 교통량의 분산효과도 거둘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특히 “창원대 뒤를 지나는 구간은 학교부지와 멀리 떨어진데다 대부분 터널이어서 교육환경의 훼손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반면 창원대는 수정노선에 대해 △대체 우회도로로서의 기능상실 △시내의 환경오염 가중△창원시민의 휴식처인 봉림산 파괴 △교육환경과 학교의 장기발전 저해 등 많은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창원대는 이에 따라 창원시 용동저수지에서 봉림산 뒤쪽으로 빠져 김해시 진례면을 거쳐 창원시 동읍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마창진 그린벨트 살리기 시민행동’ 등 환경단체들도 “봉림산 훼손과 교육환경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창원시의 수정노선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도 25호선 대체도로 건설사업은 96년부터 추진돼 왔으며 1단계 구간인 창원시 천선동∼토월동간 5㎞는 내년 말 완공예정이지만 2단계는 창원시와 창원대의 의견 충돌로 6년여 동안 노선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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