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 람사총회 유치 어려울듯

  • 입력 2002년 9월 29일 20시 13분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추진해 온 ‘2005년 람사(RAMSAR)협약 당사국 총회’의 경남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마산 창원 환경운동연합 등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29일 “환경부와 경남도 등이 람사총회를 경남에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 부족 등 어려운 점이 많아 최근 추진 의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남도내 7개 지역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람사 당사국 총회 경남유치 민간추진위원회’는 10월1일 회의를 열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마산 창원환경운동연합 이현주 사무국장은 “경남 개최가 어렵다면 부산 등 기반시설이 잘 된 지역에서 람사 총회를 유치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로선 람사총회를 경남에서 개최하기는 어렵다”며 “행사 유치 주체가 정부인 만큼 환경부가 먼저 국내 유치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도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경남도 이외의 자치단체 중에서 유치 신청을 낸 곳이 없다”며 “11월 스페인에서 열리는 올 람사총회에서 2005년 총회의 개최지가 결정되는 만큼 곧 최종 방침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경남유치 민간추진위는 6월 중순 스위스의 람사 사무국을 방문해 창녕 우포늪과 창원 주남저수지, 낙동강 을숙도 등 천연늪지를 소개하고 람사총회의 한국유치 당위성을 홍보했다.

람사협약은 물새의 서식 습지를 국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1971년 이란 람사에서 채택됐으며 람사 당사국 총회는 3년마다 열린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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