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옌타이 항로 폐쇄

  • 입력 2002년 9월 6일 17시 52분


서해안시대의 거점항으로 대중국 교역의 전진기지를 자처하던 전북 군산시가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마저 끊겨 교통오지로 전락할 처지다.

승객이 적어 적자가 쌓인다며 6월말 군산∼서울 항공노선이 폐지된 데 이어 같은 이유로 전북도내에서 유일한 대 중국 바닷길인 군산∼옌타이 항로가 이달부터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간 카페리 운항을 맡고 있는 ‘중 한 윤도 유한공사’는 지난달 16일 적자 때문에 군산∼옌타이 항로의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군산시에 통보한 뒤 이달부터 카페리 운항이 끊겼다.

이 회사는 “군산∼옌타이 항로가 개설된 이후 작년까지 누적 적자가 미화 500여만 달러에 이르고 올 상반기에만 적자가 79만 달러에 달해 경영압박으로 운항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군산∼옌타이 항로는 96년 6월부터 화물과 여객 운반 선박인 자옥란호(1만6000t급)가 투입돼 일주일에 한차례씩 정기 운항했으나 2000년 6월에 적자를 이유로 직항로가 일시 폐쇄됐고 같은해 10월부터 욱금향호(1만2000t급)가 운항을 재개했으나 적자가 계속되자 이번에 다시 운항이 중단됐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군산∼서울 항공노선이 승객이 적다며 하루 두차례 하던 운항을 한차례로 줄였다가 6월말에 아예 폐지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마저 막혀 서해안의 다른 항구와는 달리 군산이 교통오지로 전락할 처지”라며 “자유무역지역의 활성화와 수출입 업체의 물류비 절감 등을 위해 중국내 다른 항구의 항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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