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천안 불당-두정동 아파트 투기 수사

  • 입력 2002년 9월 6일 17시 52분


대전지검 천안지청이 최근 투기바람이 일고 있는 충남 천안시 불당동,두정동 지역의 아파트 전매 행위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이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투기가 예상되는 지역의 아파트 전매 행위에 대해 수사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천안지역은 올해 초 아산 신도시 개발 발표 등과 함께 최근 4∼5개월 사이 1만여가구의 아파트가 집중적으로 분양되면서 수도권의 이른바 ‘떳다방’이 몰려 전매를 부추겼다.

실제 7월 분양한 일부 아파트는 현재 잔여 세대가 있는데도 분양초기에는 ‘떳다방’과 투기꾼들이 타인 명의로 대거 물건을 사들이면서 수 백만원의 웃돈이 붙기도 했다.

또 한 아파트는 분양 이후 불과 두 달 사이에 전체 분양가구 1000가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0여가구가 주인이 바뀌어 검찰이 관련 서류를 확보한 상태.

검찰은 중소도시의 아파트가 분양된지 얼마 안돼 두 번 이상 전매되고 높은 웃돈까지 붙고 있는 점 등을 중시해 부동산업자의 개입 여부도 수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건설사가 청약 경쟁률을 과장 공개하고 ‘떳다방’의 웃돈 표지판을 견본주택 앞에 게시토록 한 것과 관련해 과열조장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수사가 시작되자 두정동,불당동 등 견본주택 앞에 진을 치고 있던 ‘떳다방’들은 모두 자취를 감춘 상태다.

천안〓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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