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루사' 강타…130명이상 사망 실종

  • 입력 2002년 9월 1일 18시 05분


지난달 31일과 1일 이틀 동안 한반도를 강타한 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서울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강원 강릉지방은 1904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인 898㎜의 폭우가 쏟아져 34명이 사망하는 등 루사로 인한 사망 실종자는 강원 61명, 경북 29명 등 130명 이상(본보 취재팀 집계)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부선 철도 경북 김천시 용암동∼지좌동 구간의 부산방면 감천철교 교각이 급류에 쓰러져 당분간 반쪽 운행이 불가피하게 됐다. 또 영동선 정선선도 일부 교각이 무너져 상당기간 운행이 어렵게 되는 등 전국 27곳에서 정상적인 철도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9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귀성객 수송에 혼란이 우려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1일 오후 10시 현재 사망 47명, 실종 33명 등 80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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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만2000여가구, 2만7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건물 1만7000여동과 농경지 5100여㏊가 침수됐다. 강원 강릉시 장현동 장현저수지 등 전국 10여곳에서 하천과 저수지가 범람하고 제방이 유실돼 1만4000여가구, 4만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낙동강은 지난번 집중호우에 이어 다시 홍수경보가 발령되는 등 범람 위기를 맞고 있다.

기상악화로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한때 중단됐으며 경부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88고속도로도 산사태로 한때 또는 계속 통제되는 등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30개 노선 61곳에서 정상적인 통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강풍과 산사태 등으로 전선이 끊기거나 전신주가 넘어져 66만7000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태풍 루사가 동해상으로 빠져나감에 따라 2일 전국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흐리고 강원 영동지방에는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진구기자 sys1201@donga.com

▼태풍 '신라쿠' 또 北上▼

제15호 태풍 ‘루사(RUSA)’가 한반도를 강타한 데 이어 루사와 비슷한 위력과 경로를 가진 제16호 태풍 ‘신라쿠(SINLAKU)’가 북상하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8월 29일 오후 3시 괌섬 동북동쪽 12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해 시속 22㎞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인 신라쿠는 중심기압 95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속 40m의 강한 중형 태풍이다.

신라쿠는 서 또는 서북서 방향으로 북상하면서 세력이 점차 발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3일 오후 3시경 오키나와섬 동남동쪽 900㎞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신라쿠는 2, 3일 정도 서진하다가 한반도 주변 기압의 배치에 따라 진로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5일 이후에야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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