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리,빌린 23억 이자차용증 2년뒤 작성 “회사대출 내역 조작 의혹”

  • 입력 2002년 8월 27일 18시 11분


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27일 오전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특위 위원들의 추궁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장대환 총리 지명자가 27일 오전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특위 위원들의 추궁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7일 장대환(張大煥) 총리지명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를 열어 장 지명자가 매일경제로부터 빌린 23억9000만원의 임원대여금(가지급금)에 대한 이자를 내지 않은 의혹과 언론사 세무조사 당시 정권과의 ‘거래설’을 집중 검증했다.

특위는 이날 매경의 임직원, 장 지명자가 거래한 금융기관 관계자 및 장 지명자가 보유한 부동산 현지 행정기관 관계자 등 모두 21명의 증인과 참고인도 출석시켜 첫날 청문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 및 실정법 위반 여부를 따졌다.

국회는 장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마무리됨에 따라 28일 본회의를 열어 장 지명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인준에 찬성키로 사실상 당론을 정한 반면, 한나라당은 인준안 처리에 부정적이어서 임명동의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날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장 지명자가 매경에서 빌렸던 임원대여금 23억9000만원 가운데 16억7000만원(2000년 대출분)에 대한 이자소득세 1억3000여만원의 납부를 회피했다”며 “장 지명자가 지금까지 미납한 이자를 계산하면 4억9156만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청문회 장서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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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 일문일답▼

- 한나라당 엄호성의원
- 민주당 설훈의원
- 한나라당 홍준표의원
- 민주당 이종걸의원
- 한나라당 안택수의원
- 민주당 전갑길의원
- 자민련 송광호의원
- 한나라당 이원형의원
- 민주당 최영희의원
- 한나라당 안경률의원
- 민주당 함승희의원
- 증인신문 일문일답

엄 의원은 특히 “임원대여금은 2000년 1월부터 2001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빌렸지만 이자에 대한 차용증서는 첫 대출시점에서 2년이나 지난 2001년 12월31일에 한 차례만 작성됐다”면서 “지난해 언론사 세무조사때 문제가 제기되고 임원대여금을 빌린 다른 언론사 사주들이 구속되자 뒤늦게 사후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냐”고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자민련 송광호(宋光浩) 의원은 “매경 감사보고서엔 장 지명자의 채무내용이 없다”며 “채무사항을 감사보고서에서 누락시킨 이유는 회사돈을 대여받은 사실을 숨기려 했던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증권가 정보지를 인용, “매경이 세무조사를 통해 추징당한 세액이 원래 130억∼140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징수세액은 30억원에 불과하다”며 “장 지명자가 대통령과의면담을통한‘백도어딜(back door deal·뒷거래)’로 100억원을 감면받은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장 지명자는 답변에서 매경 대여금 등의 실정법 위반 의혹과 관련, “모두 이사회 의결을 거쳤으며 회사에 손실을 끼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장 지명자는 세무조사 뒷거래설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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