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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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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태어난 아이는 1년 전보다 8만명이나 줄었으며 ‘늦출산’과 쌍둥이 출산 등의 영향으로 정상체중보다 모자라는 몸무게로 태어난 ‘저(低)체중아’도 늘고 있다. 지난해 남자의 사망률은 여자보다 약간 높았고 특히 40대 남자 사망률은 여자의 3배나 됐다.
통계청은 작년의 출생·사망신고서의 인구동태 항목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2001년 출생·사망 통계’를 26일 발표했다.
▽한국 여성, 아이 적게 낳는다〓가임(可姙)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1.3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2.13명)은 물론 출산장려금까지 지급하는 프랑스(1.89명)보다 훨씬 적었다.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1.33명)과 엇비슷하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가입 31개국 가운데 체코(1.14명) 이탈리아(1.25명) 스페인(1.22명)에 이어 하위 4위를 차지했다.
통계청 이춘석(李春錫) 인구분석과장은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이 26.8세로 선진국보다 늦은데다 사회적으로도 맞벌이부부가 늘고 주택 육아문제도 쉽지 않아 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아이 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여성은 평균 28세에 첫째 아이를 낳고 29.9세에 둘째, 32.5세에 셋째를 출산했다.
▽출생아 사망자 모두 줄어 고령화사회로〓작년에 태어난 아이는 모두 55만7000명으로 2000년의 63만7000명보다 8만명 줄었다. 하루 평균 출생아 수는 1526명이었다.
지난해 태어난 아이 중 몸무게가 정상체중(2.5∼3.9㎏)에 미달하는 저체중아는 전체 출생아의 4%로 2000년보다는 0.2%포인트, 93년보다는 1.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총 사망자수는 2000년에 비해 4000명 감소한 24만3000명. 하루 평균 666명 사망했다.
남자사망률이 여자보다 몇 배 더 높은지를 나타내는 남녀 사망률비(比)는 1.2배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0배로 가장 높고 50대 2.9배, 60대 2.5배, 30대 2.4배의 순이었다.
▽출생성비 격차는 줄어〓여아(女兒) 100명당 남아(男兒) 출생자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93년 115.3명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점차 줄어 작년에는 109.0명이었다.
지역별로는 울산이 115.9명으로 가장 높고 경북과 경남도 각각 111.9명 등으로 영남지역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반면 전북은 106.7명, 충남은 107.0명, 서울은 107.6명으로 비교적 낮았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