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충남 대학 “취업하기 좋은 학과로 오세요”

  • 입력 2002년 8월 25일 20시 22분


‘취업에 유리한 학과(學科) 개설이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는 길이다.’

대입 정원이 수험생 수를 초과하는 ‘대입정원 역전시대’를 앞두고 대전 충남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취업이 유리한 학과를 앞다퉈 개설하고 있다.

개교 22주년을 맞은 대전대는 △뷰티미용학과(야간 30명) △경호비서학 전공(주간 40명) △세무회계정보학부(주간 50명, 야간 28명)를 신설해 2003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전대는 인문학부의 입학정원을 100명에서 94명으로, 외국어문학부는 240명에서 131명으로 각각 줄일 방침이다.

대전대는 특히 대전이 애니메이션, 영화 등 영상문화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내년에 연극영화분야 학과 개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배재대도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중국 전문인력 수요에 대비해 현재의러시아 일본 중국학부에서 중국학부를 독립시켜 중국어 전공(40명), 중국통상학전공(40명)을 추가 신설하기로 했다.

건양대도 △유아교육학과(40명) △초등특수교육학과(30명) △물리치료학과(40명)를 신설하고 작업치료학과의 정원을 25명에서 4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이 지역 대학들의 올 후기 편입학 원서 마감 결과 취업이 유리한 학과에 지원자가 몰린 반면 순수 학문분야 학과는 미달사태를 보였다. 청주대의 경우 취업이 유리한 체육교육과는 무려 14.7대 1(3명 모집 44명 지원)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철학과, 유럽어문학부, 응용학부 등 기초 학문분야 15개 학과는 미달됐다.

서원대도 영어교육과 9대1(2명 모집 18명 지원),유아교육과 6.6대 1 등의 강세를 보였으나 응용통계학과, 환경과학과 등 11개 학과는 미달 사태를 빚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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