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씨 거액 비밀보관…수사 시작후 동창에 맡겨

  • 입력 2002년 8월 18일 18시 59분


연예계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지검 강력부는 18일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이수만씨(50)가 비밀 사무실과 금고에 보관해온 거액의 현금을 이용해 방송사 PD 등에게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연예계 비리 수사 기사모음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SM 사무실 인근에 별도의 사무실을 차린 뒤 여기에 설치한 비밀금고에 현금과 회사운영 관련 기밀 서류 등을 보관해오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SM 대표 김경욱씨(구속)를 시켜 자신의 고교 동기에게 맡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씨가 금고에 보관해온 현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확인 중이며 금고 안의 서류를 갖고 자취를 감춘 고교 동기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 중인 이씨가 최근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해옴에 따라 조만간 이씨가 귀국할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일부 가수 매니저 등이 마약을 복용했다는 첩보를 입수, 마약수사부와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지금까지 조사받은 매니저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도 마약반응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금까지 30여개의 연예기획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미국에 있는 모 방송사 간부급 PD의 경우 소환 통보를 받고 현지 병원에서 발부받은 건강진단서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