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청소년 '변변한 쉼터'가 없다

  • 입력 2002년 8월 16일 21시 44분


울산지역의 청소년 수련관 건립이 예산난 등으로 백지화되고 청소년 종합상담실도 청소년들이 찾아가기 어려운 곳에 위치해 있는 등 이 지역 자치단체들의 청소년 정책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15일 시에 따르면 동구청은 지난해 4월 사업비 65억원을 들여 동구 전하동 일대 1만3000여㎡에 지하 1층 지상 3층(연면적 3600㎡) 규모의 청소년 수련관을 2004년말까지 건립키로 하고 부지매입비 7억원을 확보했다.

동구청은 그러나 수련관 건립부지 매입이 어려운 데다 수련관 완공후 연간 운영비가 약 8억원 가량 소요돼 구(區) 재정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수련관 건립을 백지화했다.

중구청도 지난해 3월 68억원의 사업비로 중구 태화동 태화 근린공원 내에 수영장과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청소년수련관을 11월 착공해 내년 12월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는 이들 지역에 청소년 수련관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부지매입이 쉬운 울주군 지역에서 물색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수립되지 않은 상태.

청소년들의 고민 상담을 목적으로 99년 1월 중구 옥교동 K빌딩에 개원한 울산시 청소년 종합상담실도 건물이 낡아 천장에서 비가 새는 데다 이곳을 경유하는 시내버스 노선조차 없고 주위에 술집이 많아 청소년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4∼6월까지 3개월간 상담한 청소년 1만2000여명 가운데 이곳을 직접 찾아온 청소년은 2000여명에 불과하고 1만여명은 상담원이 학교 등을 찾아가 상담이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예산부족으로 청소년 상담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청소년 밀집지역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에 상담실을 청소년 밀집지역으로 옮기기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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