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3∼11월 시내 318개 아파트단지 놀이터와 332개 주택가 놀이터 등 총 650곳의 모래를 조사한 결과 39곳(6%)에서 개의 회충알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놀이터 중 19곳은 미끄럼대 주위 모래에서, 18곳은 그네 주위 모래에서, 2곳은 그네와 미끄럼대 주위 모래 모두에서 회충알이 각각 발견됐다.
아파트단지 놀이터의 경우 31개(9.7%) 놀이터에서 회충알이 검출된 반면 주택가 놀이터에서는 8곳(2.4%)에서 회충알이 검출돼 아파트 단지의 회충알 오염도가 주택가에 비해 높았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강아지 배설물 등을 통해 놀이터의 모래가 개 회충알에 오염된 것 같다”며 “개 회충알은 호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되지는 않지만 사람이 부화된 회충알을 먹을 경우 시력장애와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이태훈기자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