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가을이후 기상이변 가능성"

  • 입력 2002년 8월 13일 18시 52분


올 가을철 이후 기상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13일 발표한 ‘엘니뇨 현황 및 전망’을 통해 “4월부터 태평양 해수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0.5∼2도 높아지는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올 가을 이후 이상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페루 미국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극단적인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평양 해수면의 고수온 현상이 체계적으로 발달하거나 이동하려는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아 대형 엘니뇨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확한 엘니뇨의 시작 여부는 11월이 지나야 알 수 있다”면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던 해의 가을철 기상특성을 분석한 결과 9∼10월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11월에는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았다”고 말했다.

엘니뇨란 열대 태평양 지역 중 ‘니뇨 3, 4 구역’으로 불리는 엘리뇨 감시해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의 해수온도가 6개월 넘게 평년보다 0.4도 이상 높은 경우를 말한다.

열대 태평양의 해수온도가 높으면 대기 중에 엄청난 양의 수증기가 공급되고 이 수증기 덩어리가 상공을 떠돌면서 폭우 폭설 한파 가뭄 등 기상이변을 일으키기 때문에 전 세계 기상청의 감시 대상이다.이호갑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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