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강진 ‘청자문화제’ 남도 대표축제로

  • 입력 2002년 8월 4일 17시 24분


전남 강진에서 해마다 열리는 청자문화제가 ‘남도 대표축제’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4일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일주일간 대구면 사당리 고려청자 도요지 일대에서 열린 이번 제7회 청자문화제를 찾은 국내외 관람객은 모두 58만여명.

직장인들의 휴가 절정기를 개최시기로 잡은 탓도 있지만 올해 석달 이상 개최된 제4회 광주비엔날레의 관람객이 60만명에 못미친 것과 비교할 때 이 행사에 쏠린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또 청자류 판매와 청자빚기 체험장 이용료, 청자박물관 입장료 등 직접수입 8억원과 음식점, 숙박업소 등의 간접수입 52억원 등 줄잡아 60여억원대의 소득유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흙, 불 그리고 인간’을 주제로 열린 이번 청자문화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고려청자 도공비 헌화를 시작으로 기획 체험행사와 특별공연 등 5개 부문 64개 행사를 적절히 배치,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

특히 체험행사에 비중을 두어 점토다지기, 점토를 말아 올리면서 모양을 만들어 가는 ‘청자코일링’, ‘내가 좋아하는 청자무늬넣기’, 청자도판만들기 등 청자빚기에 참여하고, 어린이들은 물고기잡기 원두막놀이 등을 통해 옛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행사장 길목마다 ‘박타는 흥부네 가족’ ‘시집가는 날’ ‘전통 고기잡이’ 등 조상들의 생활상을 허수아비로 만들어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테마허수아비전’ 등은 독특한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았다.

윤동환(尹棟煥) 강진군수는 “청자문화재는 지난 해까지 5년연속 국가지정집중육성축제로 지정된 데 이어 올해는 문화관광부의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는 등 독창성과 내실을 인정받았다”며 “청자발상지로서의 자부심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를 더욱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