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민 79% "시청앞 광장 찬성"

  • 입력 2002년 8월 2일 18시 45분


서울시민 대다수는 시청앞 시민광장 조성에 찬성하고 있지만 교통문제를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심 생활권자는 상대적으로 광장 조성에 소극적이었다.

2일 오후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열린 ‘시청앞 광장화 방안 연구 워크숍’에서 시민단체인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청앞 광장 조성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가 30.4%, ‘찬성한다’가 48.5% 등 대다수인 78.9%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반대한다’와 ‘적극 반대한다’는 16.7%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지난달 15∼21일 서울 시민 756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그러나 도심 생활권자의 경우 교통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의견이 31.9%나 됐다.

반대 이유로는 교통체증 우려(69.0%)가 가장 많았고 ‘집회 및 시위장소로 사용될 것이기 때문’ 11.9%, ‘노점상 난립 및 음주, 소음 우려’ 7.1%, ‘이용할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6.3% 등을 차지했다.

시청 주변 도로 횡단보도 설치와 관련, ‘교통체증 우려로 아직 시기상조’ 39.7%, 찬성 37.0%, 반대 20.9%로 당장 설치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이 많았다.

시민광장을 확대해 주변 지역을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드는 방안이나 서울을 보행자 중심 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각각 80.8%와 84.6%가 찬성의견을 보였다.

시민광장 이용 방안과 관련해 61.7%가 ‘항상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으며, 광장 내부 조성에 대해서는 ‘산책과 휴식이 가능한 도심 녹지공원’(40.3%), ‘다양한 형태로 쓸 수 있는 광장’(38.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서는 세종대 건축공학과 김영욱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시청앞 광장을 조성하면 도심 보행 접근성이 약 12% 향상되고 인근 지역의 보행량도 현재 시간당 9651명에서 1만1109명으로 약 15% 늘어나 인근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김기준 교통환경연구원 부원장은 시청앞에 광장을 조성할 경우 교통처리 대안으로 프라자호텔에서 무교동길까지 일방통행을 시행하고 시청 뒷길과 북창동길 등 우회로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 등 3가지 대안을 제시했으나 “각각의 대안들이 모두 단점이 있어 앞으로 지속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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