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만명 마늘 규탄집회…행사참석 정창화의원 부상

  • 입력 2002년 8월 2일 18시 37분


농민 1만여명이 경북 의성군 의성역 광장에서 한중 마늘협상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농민 1만여명이 경북 의성군 의성역 광장에서 한중 마늘협상을 규탄하는 궐기대회를 열고 있다.
한중 마늘협상을 규탄하는 농민궐기대회가 2일 오전 전국의 농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경북 의성군 의성역 광장에서 열렸다.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마늘협상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협상할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기만적인 정부를 믿을 수 없으며 농민의 생존권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마늘협상 이면합의 백지화 △마늘농가 피해보상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추진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한편 행사에 참석했던 한나라당 경북도지부장인 정창화(鄭昌和) 의원이 농민들이 던진 방송용 카메라의 다리에 맞아 왼쪽 이마를 11땀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한나라당 정창화 의원이 농민들이 던진 물건에 머리를 맞은 뒤 피를 흘리며 피신하고 있다.

정 의원은 마늘협상에 대한 한나라당의 대책을 묻는 농민들의 질문에 답하던 중 “이제 와서 무슨 대책이냐”며 흥분한 농민 20여명이 던진 계란과 함께 방송용 카메라의 다리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농민들은 정부 관계자 등의 이름을 쓴 허수아비 3개를 불태운 뒤 이날 낮 12시반경 예정보다 일찍 대회를 마쳤다.

의성〓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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