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상수원 골프장 9곳 화학농약 살포

  • 입력 2002년 7월 31일 18시 44분


경기도내 팔당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에 있는 골프장 중 상당수가 친환경적인 ‘미생물 농약’ 대신 수질 및 토양 오염을 유발하는 일반 화학농약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부터 팔당상수원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내 18개 골프장에 대해 일반 화학농약 대신 박테리아나 곰팡이 등이 포함된 친환경적인 미생물 농약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관련 농약 값의 30%를 지원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골프장당 지원한도액 1000만원씩 모두 1억8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나 이 중 3990만원만 집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가 최근 지난해 관련 예산 집행 명세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 골프장 중 9곳이 미생물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중부 뉴서울 곤지암 그린힐 이포 레이크사이드 등 7개 골프장은 지난해 일반 화학농약 사용량이 최근 3년간 평균 사용량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여주의 ‘클럽 700’은 고독성 농약인 엔도설판이 ㎏당 0.06㎎이 골프장 내에서 검출됐다는 것.경기도 관계자는 “미생물 농약의 경우 일반 화학농약보다 값이 1.5배가량 비싸고 실충효과가 적다는 골프장 자체 판단에 따라 사용을 외면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생물 농약 사용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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