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이웃사랑 창구’ 온정 밀물

  • 입력 2002년 7월 24일 19시 31분


대구시 민원실에 개설된 ‘이웃사랑 창구’가 생활이 어려운 이웃과 독지가들을 연결하는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생활이 어려운 시민들과 이들을 도우려는 기관, 단체, 독지가 등을 연결해 주고 있는 이웃사랑 창구는 98년 5월 외환위기 이후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구사랑시민운동협의회와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가 공동으로 개설했다.

23일 시 민원실 이웃사랑 창구에서는 김극년 대구은행장, 박근규 국제라이온스협회 355-C지구 총재, 장영관 구제로타리 3700지구 총재 등 6명의 후원자 대표가 나이가 많아 식당 일마저 그만두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장모씨(63·여·대구달서구 월성2동) 등 생활이 어려운 시민 39명에게 20만∼30만원씩 모두 116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웃사랑 창구를 통해 지난 4년여 동안 1560명의 시민들에게 4억2500여만원의 생계비가 지원됐다.

이 창구의 주선으로 질병에 걸린 뒤 치료비가 없어 의료기관에 갈 수 없는 환자 20명이 무료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웃사랑 창구는 또 무료급식소와 불우청소년쉼터 등에는 쌀을, 노숙자들에게는 기증 받은 헌옷 4500여벌을 전달하기도 했다.

창구가 개설된 이후 지금까지 팔공산 관암사와 대구시의사회, 대구건축사회 등 123개 단체와 독지가들이 성금을 맡겼다.

특히 독지가 중에는 자신의 칠순 잔치 비용을 흔쾌히 내놓은 주민도 있고 시상금 등을 성금으로 전달한 경우도 있다.

또 영남대의료원과 파티마병원, 동보한방병원 등은 후원 의료기관으로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4년 간 뜻 있는 분들의 참여로 이웃사랑 창구가 지역사회를 훈훈하게 하는 사랑의 가교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도움이 필요하거나 불우 이웃에게 도움을 주려는 분들은 창구를 찾아 줄 것”을 당부했다. 053-429-2226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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