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학년도 대입]수시모집 시사문제 많아

  • 입력 2002년 7월 15일 16시 46분


한양대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 박영대기자
한양대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 박영대기자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 한국외국어대 등 1학기 수시모집을 하는 대학들이 15일 심층면접 등 대학별 전형을 시작했다.

한양대는 심층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면 발표 능력이 부족하거나 소심한 학생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며 전공적성시험을 실시해 26일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선발했다.

각대학 논술면접 문제
- 한양대학교
- 이화여자대학교
- 한국외국어대학교 1 2
- 중앙대학교 1 2
- 경희대학교
- 숙명여자대학교 1 2

배영찬(裵榮粲) 입학관리실장은 “심층면접 때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은 점을 감안해 전공적성검사로 기초학력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언어 수리에서는 ‘토끼전에서 용궁이 조선 말기의 부패한 봉건 왕조, 토끼가 민중의 의미를 갖는다면 별주부에 가장 가까운 인물을 보기에서 고르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화여대는 구술 면접고사에서 2개의 지문을 제공하고 수험생이 그 가운데 1개를 선택해 꼼꼼하게 읽은 뒤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계열 공통으로 출제된 영문 지문은 ‘대중문화를 접하는 소수 집단의 입장’에 관한 글이 제시됐다.

초등교육과를 지망한 이유리양(18·경기 대진고)은 “‘집단 속의 위계질서’ 문제는 한국 사회와 관련해 구체적인 사례를 많이 들었더니 면접관이 좋은 인상을 갖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숙명여대는 면접구술고사에서 인터넷 음악파일 공유프로그램인 ‘소리바다’의 서비스 중지를 둘러싼 저작권 보호 논란과 종로서적 부도 등 최신 뉴스를 활용해 출제했다.

한국외국어대의 면접에서는 월드컵과 한국적 이미지, 인간복제의 사회 윤리적 파급현상, 한미행정협정(SOFA), 한국의 IMF사태의 본질 등 시사문제가 많았다.

경희대는 논술고사에서 시사주간지 ‘타임’에 실린 월드컵 관련 영문 기사와 ‘백범일지’에서 발췌한 내용을 제시하고 민족주의와 세계 평화에 관한 수험생의 의견을 물었다.

학업적성평가를 실시한 중앙대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글을 제시한 뒤 한글 제시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요약해 서술하고 영문 제시문은 핵심 내용을 요약하도록 했다. 수학에서는 풀이 과정을 작성하도록 요구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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