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편입학실시 사립대 반발…인지도 높고 등록금 낮아

  • 입력 2002년 7월 11일 20시 04분


충남대가 내년 초부터 일반 편입학을 실시하기로 결정해 지역의 사립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뽑아놓은 우수한 인재들이 중도에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학 해버려 고심하던 터였기 때문이다.

충남대는 100명 안팎의 일반 편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10월경 최종 확정한 뒤 내년 1, 2월에 전형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매년 충남대생 100여명이 수도권 대학으로 편입학을 통해 빠져 나가고 있어 결원을 보충한다는 차원이라는 것.

이같은 방침에 대해 지역대학들은 충남대로서는 결원 보충 차원인지 모르지만 사립대로서는 인재를 송두리째 빼앗기는 참담한 결과가 우려된다는 입장. 국립대의 경우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상이 높은 데다 등록금 등 여러 여건에서 크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배재대 박강수 총장은 “지금까지 천신만고 끝에 학교의 위상을 높여왔고 그로인 해 우수 인재들을 적지않게 확보했는데 그같은 노력이 행여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털어놨다.

여타 사립대들도 학생수 부족으로 재정 압박이 심한 마당에 악재라며 크게 고심하는 모습들이다.

이에 대해 충남대 측은 오히려 우수 인재를 지역에 잡아둘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충남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상당수 지역 거점 국립대들이 이미 일반 편입학을 실시하고 있다”며 “오히려 충남대가 일반 편입학을 실시함으로써 지역 사립대 학생들의 수도권 유출을 차단해주는 한편 수도권 사립 대학생들을 거꾸로 유치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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