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참멋 알려드려요”…안동 자원봉사자들 맹활약

  • 입력 2002년 7월 11일 20시 04분


“그냥 둘러보면 하회마을의 멋과 깊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들어서는 관광객들은 마을 입구 안내판 앞에서 정성껏 하회마을을 설명하는 해설사와 마주친다.

이들 해설사는 안동지역 주부 등 19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 이들은 일 주일에 서 너 번씩 나와 관광객을 위해 하회마을의 진가(眞價)를 설명해 준다.

99년부터 마을 안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주부 황숙희(黃淑姬·46·안동시 법상동)씨는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 중에는 명성에 비해 별로 볼 게 없다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회마을의 멋을 느끼려면 마을의 역사와 구조, 문화적 전통에 대한 지식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씨의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관광객 박상준씨(52·대구시)는 “그동안 몇 번 하회마을을 찾았지만 건성으로 대충 둘러본 편이었다”며 “마을의 역사와 구조에 관한 설명이 들으니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6월 말 현재 48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가량 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안내를 할수록 하회마을에 대한 깊이가 더해진다고 입을 모았다.

황씨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특히 문화유산 감상에 어울리는 것 같다”며 “정확하고 깊이 알아야 관광객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동〓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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