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아내 외조”…장상 총리 남편 연대 박준서교수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31분


“남편으로서 모든 힘을 다해 ‘총리 아내’를 돕겠습니다.”

11일 첫 여성 총리로 임명된 장상(張裳) 전 이화여대 총장의 남편인 연세대 박준서(朴俊緖·62·신학) 교수는 굳건한 외조를 약속했다. 박 교수가 생각하는 외조는 장 총리서리가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으로 이미 총장 때부터 실천해 온 일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아내는 집안 일에 소홀함이 없고 일을 할 때는 큰 방향만 잡아 놓은 뒤 작은 것은 융통성있게 대처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1964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신학과에 다시 입학한 박 교수는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역시 연세대 신학대에 편입한 장 총리서리를 처음 만났다. 이후 두 사람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예일대와 프린스턴대에서 신학을 공부하던 중 ‘하느님의 뜻’으로 결혼했다. 박 교수는 “아내는 학문적 동반자이자 친구 같은 사이”라며 “문제가 생기면 대화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장 총리서리가 이화여대 총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0년 연세대 부총장이던 박 교수가 총장선거에 출마해 연세대와 이화여대 최초의 ‘부부 총장’이 기대됐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박 교수는 “아내는 귀국한 뒤 계속 바깥일을 했지만 두 아들에게는 항상 깊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썼다”며 “성실하고 유능한 사람인 만큼 나라 일도 분명히 잘해 낼 것”이라며 말했다.

그는 장 총리서리에게 “월드컵을 계기로 국운이 상승해 있는 만큼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 우리나라가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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