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옹진군 그 섬들서 알찬 휴가를…

  • 입력 2002년 7월 9일 19시 13분


여름 휴가철, 바다가 그리워지는 계절이 왔다.

백령도에서 덕적도까지…. 올 여름휴가는 실속있는 인천 옹진군의 섬을 찾는 것이 어떨까. 바닷물은 동해 못지않게 맑으면서도 백사장이 넓고 물깊이가 얕아 어린이들이 놀기에 좋다. 또 배를 타고 섬으로 떠나는 것 자체가 마음을 설레게 해 피서여행으로서는 그만이다.

인천 옹진군 관내 22곳의 해수욕장이 15일 일제히 피서객을 맞는다. 이들 섬은 해수욕과 산행, 배 낚시 그리고 갯벌 체험 등을 곁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수도권 시민들을 유혹하고 있다.

▽해수욕과 산행〓덕적도는 해수욕과 산행의 묘미를 모두 즐길 수 있다. 덕적도의 비조봉(해발 292m)이 가장 높은 산봉우리다. 비조봉을 중심으로 그리 높지 않은 여러 개의 산봉우리와 수령이 오래된 소나무 숲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5개의 등산로를 통해 감투바위 망제봉 등 산봉우리에 오를 수 있다. 보통 걸음으로 50분 정도 걷다보면 정상에 다다르게 된다. 비조봉 정상에선 덕적도 주변의 자도 소야도 문갑도 굴업도 등 인근 30여개 섬이 한눈에 들어와 마치 남해의 한려수도에 온 느낌을 받는다.

비조봉에서 내려오면 서포리와 밭지름 해수욕장을 만난다. 두 곳 모두 곱고 깨끗한 백사장과 수령이 오래 된 소나무 숲을 자랑한다. 야영도 가능하고 주변에는 우럭 놀래미 등을 잡을 수 있는 낚시터가 형성되어 있다. 덕적면사무소(032-880-2605)를 통해 여행정보와 민박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자월도 최고봉인 국사봉(해발 159m)을 오르는 것도 색다른 산행의 맛을 느끼게 한다. 선착장에서 정상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수령이 100년 이상된 소나무 숲 속으로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국사봉 정상에 오르면 정자가 자리잡고 있다. 정자 뒤로는 인천항이, 앞으로는 덕적도 대·소이작도 승봉도가 보인다.

내려오는 길을 가늠골 방향으로 잡으면 ‘가늠골 샘터’를 만나게 된다. 샘터의 시원한 물맛은 도시 생활에 찌든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자월도에는 장골해수욕장이 있다. 선착장에서 면사무소쪽으로 1㎞ 지점에 위치해 있다. 옛날에 물건을 사고 팔던 ‘장’이 열리던 곳이라 장골이라 이름 붙여졌다. 해당화 소나무 숲을 사이로 소공원이 펼쳐져 있다. 간조시 바지락 동죽 등 조개류를 채취할 수 있다. 자월면사무소 032-833-6010

▽해수욕과 배 낚시, 갯벌체험〓이작도는 바다 낚시에 관해 ‘속았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하는 곳. 선착장에서 30만원 정도면 배를 한 채 빌릴 수 있다. 배로 10여분 정도를 나가면 우럭 놀래미 광어 등을 실컷 먹을 수 있을 만큼 잡을 수 있다. 물때가 좋은 날은 배 빌리기가 힘들어 예약을 해 놓는 것이 좋다. 자월면사무소 032-833-6010

대청도의 답동해수욕장 인근에서 릴 낚시에 갓 따온 홍합 미끼를 달아 던지면 손바닥만한 가재미를 잡는 재미가 일품이다. 농어를 낚는 행운도 자주 있다. 대청면사무소 032-880-2604

장봉도 옹암 해수욕장 인근 동만도, 서만도 등 무인도에 가면 드넓은 갯벌에서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 대합 등을 쉽게 주울 수 있다. 장봉출장소 032-880-2608

영흥도 인근 해수욕장은 갯벌 체험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가족단위의 자연체험 학습장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십포리 장경리 용담리 등 3개 해수욕장에는 바지락 동죽 등 조개류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영흥면사무소 032-880-2607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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