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파주출판단지’ 400여개 출판관련사 입주예정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36분


경기 파주시 자유로 인근에 조성 중인 ‘파주출판문화 정보산업단지’에 최근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인쇄업체인 ‘보진재’가 처음으로 입주하면서 이 단지 조성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출판업계는 최근 서울 종로서적의 부도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 단지가 조성되면 그동안 유통과정이 복잡해 책 제작비의 18%에 이르던 물류비용이 대폭 줄어드는 등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25만평 규모인 이곳은 1998년부터 개발됐는데 2004년 말경 완공될 예정이다.

출판 및 인쇄 관련 업체 400여개소는 1991년 ‘출판문화 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을 결성한 뒤 부지 25만여평을 평당 70만원에 매매하는 계약을 토지공사와 체결하면서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조성은 토공 측이 맡도록 했다. 개별 공장과 사무실 등의 건축비는 입주업체가 각각 부담하게 된다.

▼4개지구로 나눠 개발▼

▽출판문화단지〓파주시 교하면 산남리 일대에 산업 문화 상업업무 생산 등 4개 지구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다.

제지-인쇄-제본-출판-물류-도매-소매 등 복잡한 유통과정을 거치는 국내 출판업계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 과정을 집약한 출판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협동조합 측은 출판단지가 완공되는 2004년 말경에는 상주인구 5만여명에 이르는 미니 신도시가 조성돼 주거와 생산이 공존하는 소규모 자족도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입주업체들은 단지 내 모든 업체의 물량을 소화해낼 유통회사를 단지 조성과 함께 출범시킬 예정이라 책 가격에서 거품이 사라져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전망이다.

▼주요 기반공사 마무리▼

▽어디까지 왔나〓400여개의 관련 업체가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한길사 동녘 돌베개 박영사 푸른나무 등 국내 유명출판사 대부분이 현재 이 단지에 공장 등을 짓고 있다. 도로와 전력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가 끝나 개별 공장 건설이 한창이다.

단지의 중심부에 자리잡은 ‘아시아 출판정보센터’는 올 9월 완공돼 국제회의도 열리고 출판 인력의 재교육 등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협동조합 이기웅 이사장(62·열화당 대표)은 “조성되는 출판단지는 공산품을 만들어내기보다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문화와 양식을 생산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 살린 미니신도시형▼

▽자연과 조화를 이룬 단지〓이 단지는 전원주택 단지를 연상케 하는 형태로 조성되고 있다. 3만5000여평의 하천 부지를 없애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리고 있다.

각 공장의 간격은 3∼6m이며 담장이 없다. 자연 채광과 풍력·태양력 발전 등도 도입돼 깨끗한 미니 신도시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지의 건축을 담당하고 있는 건축가 승요상씨와 조합 측은 건물의 높이, 간판의 크기와 색, 담장의 재질 등 세밀한 부분까지 고려해 단지 전체의 조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

조합 이건복 이사(50·동녘 대표)는 “출판단지는 문화를 만들어 내면서 이웃, 자연과 잘 어울려 생활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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