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구장 응원객 폭주에 잔디 훼손

  • 입력 2002년 6월 23일 20시 54분


한국-스페인의 월드컵 8강전 때 대전시민들의 야외 응원장소로 활용된 대전 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크게 훼손돼 이를 원상회복시키는데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는 이에 따라 한국과 독일의 4강전이 열리는 25일에는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개방하지 않고 시내 곳곳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22일 오후 1시부터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8강전 응원장소로 개방했으나 응원객이 당초 예상한 4만여명보다 훨씬 많은 7만여명이나 몰렸다.

시는 폭주하는 응원객을 돌려 보낼 수 없어 잔디밭에 수용했으나 열광하는 시민들에 의해 잔디 곳곳이 패이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시 관계자는 “잔디 보호와 관중석 경사각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더 이상의 경기장개방은 어렵다”며 “25일 오후 8시 반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전 때는 대전시내 8개 주요 지역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광판 설치 확정 장소는 △엑스포남문광장 △중앙로 △서대전시민광장 등이며 검토 중인 장소는 △한밭야구장 △태평교 둔치 등이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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