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株 시세조작 업체대표 구속

  • 입력 2002년 6월 23일 18시 48분


서울지검 형사9부(신남규·辛南奎 부장검사)는 23일 작전세력과 짜고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및 기업인수 과정에서 자사 주식의 가격을 조작한 혐의로 최근 서울식품 대표 서성훈(徐聖勳·49)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전 증권사 직원 박모씨(46)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99년 6월 1000만달러 상당의 해외 CB를 발행한 뒤 박씨 등과 짜고 200여차례에 걸쳐 121억원 상당의 자사 주식 93만여주에 대해 허위 매수 매도 주문을 내 시세를 조종한 혐의다.

서씨는 해외 CB 납입자금 960만달러 가운데 300만달러를 말레이시아에 서류상으로 세운 유령회사에 송금한 뒤 M사가 300만달러 상당의 CB를 재매입하도록 해 해외기업이 CB를 인수한 것처럼 꾸몄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은 서씨가 이 과정에서 회사 돈 9억5000만원을 인출해 박씨에게 시세조종자금으로 지급하고 별도로 2000만원의 수고비를 줬다고 밝혔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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