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고위공무원 부친땅 ‘신앙촌’ 시공社8억에 매입

  • 입력 2002년 6월 15일 00시 24분


경기 부천시 신앙촌 재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서우정·徐宇正 부장검사)는 14일 재개발공사를 맡은 기양건설산업이 부천시 고위간부 아버지 명의의 부동산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거래 경위를 조사 중이다.

거래된 부동산은 임야와 대지 등 4935㎡(약 1500평)에 이르며 기양 측은 지난해 8월 8억원에 매입 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8월 계약금 1억원, 10월에 중도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부천시 간부는 “부동산을 매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기양이 아닌 평소 친분이 있던 이 회사 부회장 연훈(延勳)씨와의 개인적인 거래였다”며 “연씨가 이 회사의 부회장인 사실도 전혀 몰랐으며 거래는 정상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회사 회장 김병량(金炳良)씨가 횡령한 9억7000만원 가운데 일부가 유흥접대비 등으로 사용된 점에 주목하고 이 돈이 재개발공사 관련 공무원들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쓰였는지를 조사 중이다.

한편 서울고법 형사1부(오세빈·吳世彬 부장판사)는 이날 재개발사업권 획득 과정에서 부도어음 저가매수 청탁과 함께 D사 전 청산인 성낙용(成樂庸)씨에게 8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병량씨에 대해 징역 3년6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성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8억원을, 성씨에게 돈을 전달한 이 회사 부회장 연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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