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촌 재개발 비리]뇌물의혹 10여명 내주 소환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29분


경기 부천시 신앙촌 재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3부는 12일 재개발 공사를 맡은 K건설에서 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공무원 등 10여명을 다음주 소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K건설이 19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S종금 D팩토링 D파이낸스 S신탁운용 등에서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기관 임직원과 검찰 및 경찰 공무원 등에게 수사 및 부실채권 매입 관련 청탁과 함께 돈을 전달한 혐의를 포착,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K건설 김모 대표가 차명계좌를 통해 별도로 25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일부를 토지 매입과 은행 대출금 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도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K건설의 부실채권 매입 과정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개입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2000년 11월∼2001년 5월 K건설이 S종금에서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하도록 알선하고 K건설 측에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광수씨(56·무직·구속)가 당시 예금보험공사 임원에게 S종금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청탁을 한 혐의를 확인했다.

검찰은 김씨가 청탁한 예보 임원이 이씨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김씨는 검찰에서 "다른 사람을 통해 청탁을 했기 때문에 예보 임원이 누구인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앙촌은 57년 '한국예수부흥협회'를 이끌던 고(故) 박태선 장로가 부천시 소사구 범박동 일대 43만여평에 조성한 택지로 신도 8000여명이 거주하다가 95년 부천시의 아파트단지 조성 계획이 수립되면서 신도들은 입주 조합원 자격을 얻었으며 2003년 9월 입주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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