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는 이택휘(李澤徽) 서울교대 총장, 이순자(李淳子) 숙명여대 명예교수, 조말수(趙末守) 전 포스틸 상임고문, 김우식(金雨植) 연세대 총장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해 1시간 남짓 송 교수의 강의를 경청했다.
그러나 송 교수가 강의를 마치고 나오자 10여명의 학생이 ‘열심히 닭짓한 당신, 떠나라!’ ‘꼴통 행세하면서 열심히 악령 홍위병 읊어대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채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쳐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연세대 정치경제학 연구회 목하회’ 등의 이름으로 낸 성명서 ‘송복 교수의 퇴임을 경축하며’를 나눠주며 낭독을 하기도 했다.
성명서는 “송복 교수는 한국 사회의 수구 냉전 논리를 대변했다”며 “일관된 냉전논리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노력에 초를 치기 바빴다”고 송 교수를 비난했다. 또 “송 교수는 보수주의자라는 이름표를 반납하고 냉전론자 등 자신에 걸맞은 딱지를 새로 붙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과의 한 교수가 말리려고 했으나 이들의 시위는 20여분간 계속됐다.
이에 대해 이순자 명예교수는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나쁘다고 치부해버리는 미성숙한 태도”라며 “아름다운 강의였는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학교에서 늘 있는 일이고 치지도외(置之度外·내버려두고 상대하지 않음)다. 철없는 학생들이 한 일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