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공포' 포항으로 확산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03분


에이즈에 걸린 뒤 수백명의 남자와 성관계를 맺은 여성(26)이 경북 포항시에서도 생활한 것으로 드러나 이 지역도 에이즈 공포로 술렁이고 있다.

8일 포항 남구보건소에 따르면 문제의 여성은 98년 9월 부산에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으로 전입한 뒤 99년 7월 경남 김해시로 전출할 때까지 10개월가량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구룡포에서 셋방을 얻어 생활했으며 장기간 집을 비워 집 주인이 한 차례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말소했으나 본인이 다시 주민등록 신고를 한 것으로 드러나 경북 동해안 지역을 전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여성은 98년 9월에 전입했지만 포항 남구보건소에는 99년 5월에 에이즈 환자로 통보돼 8개월가량 보건당국의 감독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에이즈 환자 관리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경북도 보건 관계자는 “문제의 여성에 대해서는 다방 취업 여부 등 그간의 행적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여성이 구룡포 일대의 다방에서 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 지역 30∼50대 남자들이 관할 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인상 착의, 업소 위치 등을 묻는 등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포항〓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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