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도 구제역 유사증세 한우

  • 입력 2002년 6월 8일 22시 42분


충남 서산에서 구제역 유사 증세를 보이는 한우 6마리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충남도는 서산시 성연면 예덕리 문모씨(69)의 한우 22마리 가운데 6마리가 혓바닥과 잇몸이 벗겨지고 침을 흘리는 등의 구제역 증세를 보여 혈액과 혓바닥 조직 등의 가검물을 채취해 8일 오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문씨는 “7일 저녁부터 한우 두 마리가 구제역 증세를 보이며 먹이를 입을 대지 않아 일단 약을 사다 먹이고 주사를 맞혔으나 오히려 증세가 나머지 소들로 확산돼 8일 오후 행정기관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충남도는 한우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는 한편 축사 주변에 통제초소를 세워 외부인과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며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구제역 주요 증상 가운데 하나인 입과 발굽 부분의 수포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이들 한우에 대한 검사결과는 9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서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안성발생 젖소 구제역, 공기통한 감염 아닌듯▼

올 들어 돼지에서만 발생했던 구제역이 처음으로 소에서도 발생했다.

농림부는 7일 경기 안성시 일죽면 방초리 맘마목장에서 구제역 증상을 보이는 젖소가 발견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검사한 결과 구제역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목장은 지난달 2일 돼지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던 안성시 삼죽면 율곡농장에서 2.8㎞, 지난달 18일 발생했던 송림농장에서 700m 떨어진 곳으로 반경 3㎞의 위험지역 안에 위치해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맘마농장과 이 농장에서 반경 500m 안에 있는 농장에서 사육 중인 젖소 133마리를 긴급 도살 처분했다. 또 정밀 역학조사를 거쳐 위험지역의 소 염소 사슴 등 모든 우제류 가축에 대한 도살처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옥경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맘마농장의 농장주가 최근 구제역 발생 농장주들과 상갓집 등에서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공기에 의한 본격 확산은 아니며 진정단계의 산발적 발생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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